나는 비가 참 좋다.
비가 좋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가졌던 시기가
중2 때부터 였던 것 같다.
그 시절 우리 집은 삼층이었다.
장마기간, 수업 마치고 집에 오면
간혹 소나기가 내렸다.
그 때 삼층 집까지 올라오던
아스팔트 식는 냄새,
차들이 길을 지나던 소리,
사람들의 소나기를 피하려던 분주한 소리,
창문을 때리던 빗소리,
그 소나기와 어울리는 라디오 방송 때문에
비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간만에 쏟아지는 소나기 때문에 추억에 잠긴다.
나는 비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