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5일 금요일

"은퇴하는 순간까지 대표팀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가대표는 실력이 모자라면 들어오지 못한다. 
항상 긴장하면서 끝까지 노력할 생각이다." - 이동국 

라이언 킹, 이동국의 센추리 클럽 가입 경기를 보면서
여러 생각과 추억에 잠긴다.

16년전 이동국의 등장을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98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 전이었다.

그 경기를 할아버지 댁에서 방충망 통해 보이는 금성 티비로 
시청한 기억으로 볼 때 일요일 새벽이었던 것 같다. 
(어릴 때 나는 토요일마다 할아버지 댁에서 잤기 때문)

또한 그 날은 6월 21일, 나의 생일이었던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 할아버지께 감사의 절을 올린 기억 때문)

어쨌든 이동국의 등장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를 오대영으로 발라버리는 당대 최고 선수들이 있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겁도 없이 중거리를 날리는 이동국의 모습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긴 생머리를 흩날리며 중거리 슛을 뽝 날리는 그 모습.

그 겁도 없던 어린 나이의 이동국은 축구선수로서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다섯아이의 아빠가 된다고 한다.

누군가 나에게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공격수는 누가 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 나는 주저없이 이동국이라 대답할 것이다.

그 이유가 '현재 케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
이 아니라 '잘 생겨서' 라면 
비웃음을 살 것이 분명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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